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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학/사주명리학의 이해

[사주명리학] 신강 신약 판단 초보도 쉽게 하는 법

by 가온쏭 2023. 11. 24.

 

 

신강 신약 판단, 이것만 기억하세요

사주명리 신강신약 판별법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사주명리학은 음양오행의 조화를 추구하는 학문입니다.

세상만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한 가지를 꼽으라면 조화와 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본질을 유지하고 타고난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입니다.

 

사주 명리학에서 신강 신약 판단이 중요한 이유는 사주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일간'에게 필요한 기운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신강신약 판단의 기초가 되는 기준을 소개합니다.

 

이 정도만 숙지하셔도 신강 신약 판단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진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1. 내 편은 누가 할래?

박미선의 '누가할래?' 짤방 이미지
일간은 내가 할게, 내 편은 누가할래?

 

사주에서 음양이라는 기운은 다시 오행으로 세분화되어 자신들끼리 상호작용을 합니다.

서로서로 돕기도 하고 상대를 누르기도 하고, 상대에게 굴복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신강 신약 판단의 가장 기초는 '나'를 상징하는 일간에게 도움이 되는 기운과 그렇지 않은 기운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내 편이 많을수록 '나'는 자신감과 기운이 넘치고 적을수록 의기소침하거나 나보다 주변을 더 살피는 성향이 되겠죠.

 

**이를 위해서는 오행의 상생상극과 육친에 대한 이해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혹시나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 중 이에 대한 이해가 없을 경우 아래 포스팅을 먼저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2023.08.29 - [사주명리학/사주명리 관련 팁] - 사주 공부 핵심! 육친(십성)을 익히는 빠르고 쉬운 방법

 

일간에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순서로 오행(육친)을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순위 오행(육친) 기운의 크기 기운의 설명 누구편?
1 같은 오행 (비겁) 내 기운이 왕성하다 내편
(기운 더함)
2 일간을 생하는 오행 (인성) 내 기운을 돕는다
3 일간이 생하는 오행 (식상) 내 기운을 빼간다 니편
(기운 빼감)
4 일간이 극하는 오행 (재성) 내 기운을 소진시킨다
5 일간을 극하는 오행 (관성) 내 기운을 억누른다

 

 

1) 왕(旺): 일간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건 역시 같은 오행입니다. 육친으로는 비겁(비견, 겁재)에 해당합니다. 내 기운이 커지니 왕성하다고 하여 힘의 크기 상 '왕'으로 분류합니다.

2) 상(相): 일간에게 그 다음으로 힘이 되어주는 건 나를 돕는 오행입니다. 육친으로는 인성(정인, 편인)에 해당합니다. 나를 마주 보고 돕는다고 하여 힘의 크기를 '상'으로 분류합니다.

 

3) 휴(休): 여기서부터는 일간의 힘을 키우기 보다는 빼가는 '네 편'들입니다. 내 힘이 빠지게 하는 가장 첫 단계는 일간이 생하는 오행들입니다. 육친으로는 식상(식신, 상관)에 해당합니다. 내 기운을 빼가니 쉬어갈 시간이라 하여 '휴'가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이 기운이 5) 번의 나를 극하는 기운을 막아줘서 한숨 돌릴 수 있게 한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4) 수(囚): 일간이 극하는 오행이자 육친으로는 재성(정재, 편재)에 해당하는 기운이 그 다음으로 기운을 많이 소진시킵니다. 돈 벌기 위해 일하는 거 힘들잖아요? 그래서 어딘가에 갇혀 있다는 뜻으로 '수'라고 부릅니다.

5) 사(死): 일간을 극하는 오행이자 육친으로는 관성(정관, 편관)에 해당하는 기운이 가장 많은 기운을 소모하게 합니다. 정확히는 기운을 펼치지 못하게 아예 억눌러 버립니다. 돈 버는 것보다 힘든 건 윗사람들 비위 맞추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죽을 만큼 힘들다는 뜻으로 '사'라고 부릅니다.

 

 

일간을 제외한 글자 중 내 편인 '왕상'의 기운이 많을수록 신강하고 니 편인 '휴수사'의 기운이 많을수록 신약합니다.

아래 예시를 볼까요.

 

오늘 날짜를 기준으로 임의로 뽑아본 사주 이미지

 

 

일간이 화(火)이므로 왕상에 해당하는 건 목(木)과 화(火)이며, 일간을 제외하면 3개가 있습니다.

휴수사는 차례로 토(土), 금(金), 수(水)가 되며 4개가 있네요. 

 

디테일한 분류는 아니지만, 왕상휴수사의 개수로만 판별했을 땐 내편보다 네 편이 더 많으므로 약간 신약한 사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 하나. 내 편인 '왕상'의 기운이 많을수록 신강하고, 니 편인 '휴수사'의 기운이 많을수록 신약하다.

 

 

 

2. 점수로 계산하기

왕상휴수사로 힘의 크기를 분류하고 그 개수만 세어 신강 신약을 구분하는 건 보다 디테일한 분류는 어렵습니다.

신강 신약이라는 것은 국적이나 주소지를 나누듯 칼로 딱 잘라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라 연속적인 스펙트럼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점수로 계산하는 방식도 존재합니다. 사주 8자가 다 똑같은 중요도를 갖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방식입니다. 대체로 월지를 사주가 태어난 환경의 기운으로 보기에 가장 중요한 자리로 보며, 일생을 함께할 배우자의 자리이자 일간의 뿌리가 되는 일지를 다음으로 중요하게 보며, 일간이 나아갈 미래 지향성을 보여주는 시지를 그다음으로 보는 건 비슷비슷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점수의 숫자가 다를 뿐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두 가지 점수 계산법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명리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김동완 선생의 <사주명리학 시리즈>에서 소개한 방식입니다. 김동완은 월지에 30점, 일지 15점, 시지 15점을 부여하고 나머지 자리는 10점씩을 부여합니다. 다 더하면 100점이죠.

 

시간 일간 월간 연간
10점 - 10점 10점
시지 일지 월지 연지
15점 15점 30점 10점

 

 

왕상에 해당하는 비겁+인성의 점수가 100점 만점 중 55점 이상이면 신강,

40~55점이면 중화(균형, 조화가 비교적 잘 됨)로 분류하고

40점 이하면 신약으로 분류합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경계가 되는 55점, 40점일 경우에는 월지가 득령*이 됐는지의 여부를 살핍니다.

55점인데 득령이면 신강, 득령이 아니면 중화 (=약간 신강)

40점인데 득령이면 중화(=약간 신약), 득령이 아니면 신약  이렇게 말이죠.

 

*참고로 득령은 월지가 내편이라는 뜻입니다.

좁게는 월지의 오행이 일간과 같거나 일간을 생하는 오행인 경우를 뜻합니다.

넓게는 같거나 생하는 오행이 아니더라도 지장간에 일간과 같은 오행이 있어서 뿌리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까지 포함합니다.

 

 



두 번째는 만인의 명리학자화를 표방하는 강헌 선생의 <명리>에서 소개한 방식입니다. 김동완 선생의 방식을 기초로 하여 보다 현대적인 관점을 녹여내서 점수 기준을 수정한 것이죠.

 

명리학이 성행하던 신분제 및 대가족 위주의 농경사회에 비해서 가풍의 역할인 연지나 환경에 해당하는 월지의 비중은 줄고, 핵가족 사회에 평생을 함께 하는 배우자 혹은 나 자신의 뿌리에 더 높은 중요도를 부여합니다. 미래가 중요한 건 비슷하게 본 듯합니다. 그 결과 월지는 25점, 일지 20점, 시지 15점을 부여하고 연간과 연지는 2점씩을 뺀 8점이 됐습니다. 

 

시간 일간 월간 연간
12점 - 12점 8점
시지 일지 월지 연지
15점 20점 25점 8점

 

 

기준 구간이 40~55점인 건 김동완 선생의 방식과 동일하지만, 득령 여부에 따라 아주 구체적으로 신강신약의 스펙트럼을 제시했습니다.

 

  0~10점 11~39점 40점 41~54점 55점 56~83점 84~100점
득령 극신약 신약 중화 중화 신강 신강 극신강
실령(득령x) 극신약 신약 신약 중화 중화 신강 극신강

 

 

이걸 복잡하게 외우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억할 것은 신강 신약 판단이 애매하게 경계에 걸쳐있다면 월지가 힘이 강하냐 약하냐를 보면 된다는 점입니다.

 

다시 위에서 다뤘던 사주 예시를 살펴볼게요.

 

 

 

왕상의 점수를 매겨봅시다.

첫번째 계산 기준으로 보면 시간 갑목 10점, 시지 오화 15점, 연지 묘목 10점으로 총 35점입니다.

두번째 계산 기준으로 보면 시간 갑목 12점, 시지 오화 15점, 연지 묘목 8점으로 총 35점입니다.

 

두 기준 모두 신약 사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포인트 둘. 신강 신약이 판단이 애매할 때는 자리의 중요도를 따져보자. 특히 월지, 일지, 시지가 중요하다.

 

 

3. 큰 그림을 보게 해주는 세 가지 기준

 

세 번째 방식은 1번째와 2번째 방식의 장점을 고루 섞은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일간이 얼마나 힘이 강한지를 내 주변의 세력과 뿌리를 내린 기반까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확인하는 세 가지 기준을 득령, 득지, 득세라고 표현합니다. 

 

득령은 월령 즉 월지를 얻었다는 뜻으로 월지가 내편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월지가 일간과 오행이 같거나, 적어도 생해주는 오행인지를 봅니다. 보다 넓게는 지장간까지 살펴서 지장간에 일간과 같은 오행이 있는지를 살핍니다. 월지를 얻지 못하면 실령이라고 합니다.

 

득지는 일지가 내편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일지가 일간과 오행이 같거나, 적어도 생해주는 오행인지를 봅니다. 보다 넓게는 지장간까지 살펴서 지장간에 일간과 같은 오행이 있는지를 살핍니다. 일지를 얻지 못하면 실지라고 합니다.

 

 

 

 

득세는 일간과 일지와 월지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글자들이 내편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나머지 5글자들 중 3개 이상이 내편이면 세력을 얻었다고 봅니다. 단 여기서 시지는 다른 4글자들에 비해 중요도가 높으므로 시지에 왕상의 글자가 있으면 2개로 간주하여 계산합니다. 보다 정확하게 보려면 2번의 점수 기준으로 5글자들 간의 세력을 살피는 것도 방법입니다. 5글자 중 왕상은 몇 점이고, 휴수사는 몇 점인지를 보는 식이죠. 세력을 얻지 못하면 실세라고 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 관점에서 득/실 여부를 따져보고 신강 신약을 나눌 수 있습니다. 득령을 포함하여 2개 이상에서 득을 하면 신강으로 보고 1개 이하면 신약으로 분류합니다. 3개 모두 득하면 극신강이고, 3개 모두 실이면 극신약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득령하지 못하고 득지, 득세만 한 경우는 약간 신강이라고 보거나 중화라고 봅니다. 이렇게 애매할 경우는 점수를 계산해 보는 방법을 병행하면 정확합니다.

 

또 한 번 더 사주 예시를 소환해 봅시다.

 

1) 득령❌: 월지를 보니 병화 일간과 오행이 같거나 생을 해주는 오행이 아닙니다. 지장간에조차 같은 오행이 보이지 않습니다. 실령입니다.

2) 득지✅: 좁은 관점에서는 일간과 같은 오행이 있거나 생을 해주는 오행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장간에 같은 오행인 화가 보입니다. 더군다나 이 사주는 오화와 술토가 반합을 이뤄 화의 기운이 강해졌기 때문에 넓은 관점에서는 득지로 볼 수 있습니다. 

3) 득세✅: 일간과 일지, 월지를 제외한 나머지 글자들 중 왕상에 해당하는 오행은 총 3개입니다. 시지는 2개를 얻은 것으로 보기도 하니 3개 이상으로 보면 득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득령을 제외하고 2개를 득했으니 못해도 중화는 갑니다. 하지만 득지의 기준을 보다 넓게 취용했기 때문에 2개를 완전히 득했다고도 보기 어렵지요. 이 경우 신강이라고 보기도 무리가 있습니다. 신약으로 보되, 매우 약하지는 않은 중화~약간 신약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포인트 셋. 득령, 득지, 득세를 살펴서 2개 이상에서 득을 하면 대체로 신강 하다. 못해도 중간(중화)은 간다.

 

 

 

신강 신약의 활용

 

신강 신약 구분은 중요하지만 칼로 무를 자르듯 정확히 딱 끊어 나누기 애매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사주로 보는 신강 신약함과 실제 자신의 성향과 대조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신강한 사람은 대체로 자신감이 넘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합니다. 타인의 인정에 목을 매지 않지요. 반면, 고집이 세거나 남의 말을 잘 안 들으니 주변 사람들이 속이 터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신약한 사람은 대체로 부드럽습니다. 내 의견만을 관철하기보다는 타인을 배려하고 수용하려고 합니다. 심하면 눈치를 보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지요. 타인의 인정을 바라는 편입니다. 소위 '내적 관종'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주를 볼 때는 이 사주가 신강한지 신약한지 따지긴 해야 합니다. 애매하니 대충 '중화'라고 퉁치고 말면 안 됩니다. 본질적으로 모든 사주는 예외 없이 균형 잡히지 않은 불완전한 기운을 타고나기 때문입니다. 신강하거나 신약합니다. 중화라고 해도 약간 신강인지 약간 신약인지로 세분화해서 살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기운이 필요한지 억부용신을 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판단이 애매할 경우는 어떤 기준을 하나 잡고 일단 신강 신약 구분은 내리되, 사주 주인의 실제 삶과 대조해 보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필요한 기운들이 들어왔던 시기가 실제로 무난하고 평탄했는지, 불필요한 기운이 왔을 땐 힘에 부쳤는지를 따져보는 것이죠.

 

물론 중화에 가까울수록 큰 차이를 실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제 짧은 식견에 비추어 생각했을 때 운에 따라 신강 신약함도 달리 나타날 수 있으니 어떤 기운이 필요한 지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초보용으로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꽤 길어졌네요. 이 정도면 초보의 수준에서는 웬만한 판단은 다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디테일한 구분은 아직 저조차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차차 공부가 더 깊어지면 보다 심화된 수준의 포스팅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게라도 도움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