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전체성에 선禪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는 온갖 종류의 극과 극이 서로 깊은 조화를 이룹니다
밤은 낮과 조화를 이루고,
삶은 죽음과 조화를 이루며,
땅은 하늘과 조화를 이룹니다.
존재함은 존재하지 않음과 조화를 이룹니다.
이러한 엄청난 조화,
이러한 양립성이 곧 선의 본질입니다.
이것은 만물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부정하지도, 비난하지도 않는 삶의 유일한 방식입니다.
오쇼, 선禪에 관하여
Zen knows only a vast life
which contains all kinds of contradictions
in a deep harmony.
The night is in harmony with the day,
and life is in harmony with death,
and the earth is in harmony with the sky.
The presence is in harmony with the absence.
This immense harmony,
this synchronicity,
is the essential Manifesto of Zen.
This is the only way of life which respects
and loves,
and denies nothing, condemns nothing.
OSHO: THE ZEN MANIFESTO
오쇼 젠 타로, 공부하기에 앞서 알아둘 것 (2)
오쇼 젠 타로와 일반 타로카드의 차이점
여기서 '일반 타로 카드'라 함은, 모던 타로의 기준으로 통용되는 라이더 웨이트 계열을 가리킵니다.
오쇼 젠 타로는 라이더 웨이트 계열과 비슷한 구조를 지닙니다.
22장의 메이저 카드(메이저 아르카나)와 56장의 마이너 카드 (마이너 아르카나)가 그것입니다.
오쇼 젠 타로 카드는 웨이트 계열의 카드와 달리 '스승(Master)' 카드가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웨이트 계열의 타로카드는 21번 세계(The World) 카드에서 영적 여행의 완전한 끝이 나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0번 바보(The Fool) 카드를 통해 끝없이 반복되는 순환, 윤회의 고리를 나타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역의 마지막 64번 괘인 화수미제에서 완전함을 논하지 않고 새롭게 시작됨을 암시하는 것과 닮아있습니다.
그러나, 오쇼 젠 타로카드의 '스승' 카드는 이러한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절대적 진리,
또는 그런 초월적인 진리를 깨달은 상태를 나타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 카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카드입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제작자가 오쇼를 너무 신격화한다는 느낌을 주는 카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리더들은 스승 카드를 제외하고 웨이트 타로와 같은 구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각 카드 덱의 구조와 테마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냥 사용하기도 합니다.
카드의 구조와 4원소
타로를 배워본 사람이라면 타로카드의 구조와 4원소에 대해 익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을 위하여 이전에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타로카드 4원소 (불, 물, 공기, 흙) 기초 싹 정리하기
물론 오쇼 젠 타로카드는 일반적인 타로카드와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따라서 오쇼 젠 타로카드만 공부하길 원하는 분들은 그냥 아래 글만 읽어도 됩니다.
메이저 카드 (메이저 아르카나)
인간의 영적 성장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성장의 과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 각인된 '원형 상징' 또는 '원형 이미지'를 통해 드러납니다.
또한 이러한 여정에는 구조화된 단계가 있으며,
모든 단계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순환합니다.
현생에서의 삶을 편하게 태어나서 죽는다로 나타낸다면
죽음 이후에 맞이하게 될 또 다른 세상에서 또 삶과 죽음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그것을 다음 생으로 표현하든, 더 높은 상위 차원으로 표현하든 말입니다.
타로카드에서는 21번 세계 카드에서 맞이한 끝이 0번 바보카드로 이어지는 방식을 통해
이러한 순환성을 표현했습니다.
자신의 물음과 관련하여 뽑은 카드 중에 메이저 카드가 등장한다면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해당 주제가 질문자의 (영적인)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뜻입니다.
- 함께 등장한 마이너 카드보다 더 비중을 두고 해석해야 합니다.
- 당신의 삶에 유의미한 사건, 변화가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날 것임을 암시합니다.
메이저 카드가 너무 많이 등장하면 해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때는 가장 명확한 메시지를 주는 한 장에 집중하여 해석합니다.
마이너 카드 (마이너 아르카나)
메이저 카드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문제가
더 큰 계획으로 가는 여정일 뿐임을 나타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면한 사안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하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또는 이 주제와 관련하여 당신이 힘들어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다만, 메이저가 등장한 사안에 비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태도를 갖기에 더 적합한 주제일 수 있습니다.
마이너 카드는 4개의 원소로 이뤄져 있습니다.
불, 물, 구름, 무지개가 그것인데 각각 일반적인 타로카드의 완드, 컵, 소드, 펜타클에 대응됩니다.
다만 그 의미나 상징하는 바가 똑같이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 🔥불: 행동과 반응의 영역. 다시 말해, 감정이나 이성이 아닌 '직감'을 따를 때 상황에 작용하는 에너지를 나타냅니다.
- 🌊물: 감정의 영역. 불이 외향적이고 남성적인 에너지라면, 물은 내향적이고 수용적인 여성적 에너지입니다. (젠더와 무관합니다)
- ☁️구름: 타로에서는 소드이며 공기를 나타내며, 이성/마음(mind)을 상징합니다. 오쇼 젠 타로에서는 그러한 이성의 작용이 내면의 빛을 보지 못하게 가린다고 보아 구름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깨달음과 거리가 먼 상태는 한 점의 구름과도 같아서 고정적이거나 딱딱하게 굳어있지 않고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즉, 모두가 언젠가는 깨달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 🌈무지개: 타로에서는 펜타클이며, 흙, 또는 물질을 나타냅니다. 오쇼가 깨달음을 강조한다고 해서 물질을 격하하지는 않습니다. (부처 역시도 돈을 버는 사람들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영성적인 관점에서 무지개는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와 같습니다. 즉, 무지개는 물질과 정신을 이어줍니다. 다시 말해 세속적인 삶과 영적인 삶이 사실은 같은 동전의 다른 면일뿐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삶에서는 물질적인 활동도 필요하며, 물질적인 활동 속에서도 신성을 경험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즉, 어딘가 다음 생, 혹은 더 높은 차원에서 깨달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지금 현실에서 깨달음은 즉시 일어날 수 있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마이너 카드에는 각 원소별로 궁정카드(계급카드, Court Cards)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타로카드에서는 해당 원소에 대한 이해도나 능력, 사회적 지위고하를 보여준다면
오쇼 젠 타로에서는 계급적인 의미는 제외하고 개별 원소에 대한 통달의 다양한 기회를 나타냅니다.
카드 활용법
이전 글에서도 다뤘다시피 오쇼 젠 타로 카드는 길흉화복을 점치고자 하는 도구라기보다는
내면을 바라보는 자들을 위한 카드입니다.
오쇼 젠 타로는 각자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오쇼 젠 타로 카드를 통해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은 우리 안에 있다는 진리를 엿보게 됩니다.
평소에 그 답은 잘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바로 우리의 감각(오감)과 이성(논리적 사고)의 작용 탓입니다.
그러나 어떤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관해 생각하며 카드를 뽑게 되면,
마치 남의 일처럼 그것을 한걸음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됩니다.
가이드북에 제공되는 스프레드(배열법)를 활용해도 좋지만,
직관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점차 익혀나감에 따라 자유롭게 자신만의 스프레드를 활용해도 됩니다.
오쇼 젠 타로 카드를 활용할 때만큼은 진지함과 경건한 태도를 갖도록 하세요.
가급적 고요하고 집중된 상태로 카드를 뽑으세요.
오쇼 젠 타로 카드를 활용하는 시간을 자신의 성장을 위한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진지함과 비례해서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메시지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비로소 오쇼 젠 타로 카드와 함께 우리의 영적 성장의 여정을 시작할 때입니다.
진지하게, 그러나 너무 심오하지는 않게, 즐겁게 카드와 논다고 생각하세요.
즐겁게 임한다고 해서 경박한 것이 아니며,
무겁게 임한다고 해서 진지하다는 것과 동의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때로는 절에서 고행하는 스님보다도
매일 밤 욕설이 난무하는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속세의 사람들이 더 깊은 내적인 세계를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모든 판단과 선입견을 뒤로한 채,
카드가 보여주는 우리 각자의 내면의 투영에 빠져봅시다!
📚다른 카드들 살펴보기
👇라이더 웨이트 타로카드
👇컬러 타로(컬러 오라클)
👇데카메론 타로카드
'타로카드 > 오쇼 젠 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쇼 젠 타로] 오쇼젠타로 공부하기 전에 알아둘 것 (0) | 2024.12.08 |
---|